마지막 보시

                다섯. 정리기(整理期: 마지막 布施)

1. 운명(運命)을 거스른 삶.

2. 육신(肉身)의 정리.

  가. 가치 있는 삶.

  나. 자력(自力)에 의한 삶.

  다. 마지막 보시(布施)

3. 가정(家庭)의 정리.

  가. 과욕(過慾)은 업을 쌓는다.

  나. 받고 싶은 되로 행하라.

  다. 유산의 정리.

4. 이웃(社會)의 정리.

 

  우리인간은 누구나 성장기를 거쳐 활동기에 이르게 되고 이 활동기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퇴직의 시기가 다가오게 되면서 정리기에 이른다고 하였습니다. 즉, 정리기라고 하는 기간은,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소위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직을 한 이후부터, 그 동안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나머지 기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임종 할 때까지의 기간으로 정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년퇴직 후, 유사기관 등에 재취업하여 비록 경제활동을 하더라도 정리기라 할 것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평균적인 정년퇴직의 년령대에 미달했을 때는 활동기라 하여도 무방할 것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활동기 동안에는 자신과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였고 그 결과, 어느 정도 재산도 형성되었을 것이며 자식들의 뒷바라지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리기부터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의 전 과정을 뒤돌아보는 한편, 자신의 일신에 관련되는 신변잡사와 가정생활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이고 가장 평범한 상태로의 정리와 함께,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 조그마한 것이라도 봉사와 나눔의 배려로 남은여생을 정리 할 수 있다면, 막상 임종이 임박하였다 하더라도 편안하고 흡족한 마음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며, 무엇을 더 바랄 것이며 더 이상 행복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사회생활 중 직업전선에서 정년퇴직한 이후부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하고 싶었든 일이나 부족했든 일들을 마무리하고 인간으로서의 한 생애를, 정리하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생의 세기간(성장기 활동기 정리기) 중,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시기는 두말 할 여지도 없이 정리기(마지막 보시)라는 생각도 하게 될 것입니다. 치열했든 생존경쟁에 살아남기 위하여 전후좌우도 살피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리다가, 비로소 결승점을 통과하고 나서 자신의 발자취를 확실하게 되돌아보고, 나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글에서의 정리(整理)란, 3차원세계인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일생동안 각각의 중요한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현 시점에서, 자신과 관련되었든 모든 세상사(世上事)를 포함하며 특히, 자신의 육신과 관련된 신변잡사 그리고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가정사를 비롯하여,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형제와 동료라 할 수 있는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웃을, 염두에 둔 정리(整理)로 귀결된다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시기가,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시간의 흐름이라는 순리에 따라 한 걸음 두 걸음 임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누군가가 말했듯이 ‘세월은 날아가는 화살과 같다’는 말조차 제대로 실감이 나지 않을 지경이며, 엊그제 신임으로 임용 받은 것 같은데 벌써 정년퇴직이라니,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그러나 신임시절에 갓 난 아이였든 조카들이 어느 듯 30대 중 후반으로 장성하였는가하면, 그들의 자식들 또한 미운 오리새끼가 되어있다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벌써 정년퇴직이라는 말이 낯설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실감도 느끼며, 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갖게 된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나와 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부족하나마 쏟았든 열정을, 이제부터는 나와 내 가족이 아닌 그 누군가를 위해서 전과 다름없는 ‘열정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또는, 정리기부터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생각하고 ‘형제와 동료라 할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한 방도가 아닐까?’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자, 모와 둔 재산도 없을 뿐 아니라 체력 또한 예전 같지 않다는 현실을 간과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안타깝게도 앞의 장(章: 셋. 성장기, 넷. 활동기)까지는 과거사(過去事)였지만, 지금의 장(章: 다섯. 정리기)은 계획에 불과한 미래사(未來事)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섯. 정리기(마지막 布施)’는 행동보다 언동이 앞서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이거나 또는 언행(言行)이 최소한 동시에라도 행하여져야 할 터인데, 행동보다 언동이 앞서게 되는 것을 경계하고자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경우, 행동보다 언동을 앞세움으로서 허풍쟁이답게 신뢰를 잃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꼭 필요하고 절실한 대상과 방법을 찾기 위해 그 방도를 강구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두가 계획으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by 다사치 | 2009/08/31 06:48 | ◎ 마지막 보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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